(경기=NSP통신) 김종식 기자 = 한국경마 100년으로 장식했던 임인년이 가고 2023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한국마사회(회장 정기환)는 지난해 맞이한 한국경마 100년을 분기점 삼아 더 높이 도약하기 위해 올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지난주 발표한 올해 경마시행계획에서는 경마산업이 코로나19 위기에서 벗어나 정상화 단계에 진입함에 따라 금년도 경마시행규모를 확대하고 경마품질을 향상하기 위한 여러 과제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토요일에는 올해 렛츠런파크 서울 첫 경주가 열렸다. 경주 준비로 분주한 경마 현장을 찾아 계묘년의 주인공인 토끼띠 조교사 4명을 직접 만나 새해 소망과 인사를 들어보았다.
◆토끼띠 막내 김동균 조교사(52조) 300승 코앞…“올해 더 좋은 모습으로 찾아뵐게요!”
75년생 김동균 조교사는 토끼띠 조교사들 중에서는 막내로 조교사로 데뷔하기 전까지 기수로 활약했다.
그는 지난 1998년부터 2012년까지 기수로 활동하며 2001년 스포츠투데이배 대상경주 우승을 포함해 총 189회 우승을 거뒀다.
2012년 조교사 데뷔 후에는 더욱 승승장구하며 데뷔 8년만인 2020년에 200승 달성으로 기수시절 성적을 추월했고 12일 현재 그의 통산전적은 295승으로 300승까지 단 5승만을 남겨두고 있는 상태다.
그는 “작년 연말에 조금 부진해서 아쉽게 300승을 못 이루었는데 우선 300승 올리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고 말했다.
올해 기대되는 말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작년 서울마주협회장배(G3)에서 우승한 블랙머스크가 작년 말에 조금 컨디션이 저조했었는데 올해 다시 회복해서 좋은 모습 보여줬으면 좋겠다. 3세마 중에는 토호스카이가 갈수록 기량이 좋아지고 있어 조심스럽게 기대를 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올해도 52조 변함없는 응원 부탁드리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경마팬들에게 새해 인사를 전하는 한편 그의 마방 스태프들에게는 “작년 한 해 정말 고생했고 후반에 말들도 아프고 조금 주춤했지만 올해 더욱 분발해서 다시 팬 분들께 좋은 모습으로 인사드립시다. 52조 파이팅!”이라며 식구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았다.
◆뚝섬시절부터 한국경마 산증인 박천서 조교사(54조) 데뷔 20주년…“교토삼굴의 해 만들고파”
2003년 데뷔한 박천서 조교사는 올해 조교사 데뷔 20주년이자 만 60세 환갑을 맞았다.
육십갑자로 헤아릴 때 간지가 60년에 한 번씩 돌아오므로 그가 태어난 1963년도 계묘년이었다. 여러모로 올해는 그에게 더욱 의미 있는 해인 것이다.
박 조교사는 뚝섬경마 시절인 1981년, 기마수 1기로 경마공원에 첫 발을 디뎠다. 기마수란 말을 손질하고 운동시키며 마방을 청소하고 사료를 공급하는 등의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현재의 말관리사라고 보면 된다.
올해로 43년째 경마 현장에서 말관리사로 또 조교사로 활동해온 그는 한국경마 100년 역사의 산증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는 조교사로 활동하며 성적이 잘 나올 때도 있었지만 중간에 아프기도 하면서 성적이 곤두박질치는 어렵고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했다.
하지만 데뷔 20주년을 맞는 올해는 “교토삼굴, 즉 영리한 토끼가 굴을 세 개 판다는 한자성어처럼 위기를 현명하게 풀어나가는 해가 됐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밝혔다.
끝으로 그는 “올해 목표는 30승으로 잡고 더욱 분발해서 궤도에 올라가겠다”는 다짐과 함께 “경마팬 여러분들께서도 믿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고 새해 인사를 전했다.
◆770승 영예기수 출신 우창구 조교사(5조)…“계묘년의 기운으로 다시 일어나는 해가 되길”
우창구 조교사 역시 1963년 계묘년 생이다. 그는 1984년에 기수로 데뷔해 조교사로 전향하기 위해 은퇴할 때까지 무려 770승을 거뒀고 그랑프리(G1), 대통령배(G1), 뚝섬배(G3)를 포함해 총 15번의 대상경주에서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2002년에는 영예기수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기도 했다. 그는 기수가 천직이라고 생각할 만큼 그의 일에 만족했지만 새로움에 대한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2008년 조교사로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고 한다.
우 조교사는 “데뷔 후 2016년까지 서울마주협회장배(G3) 등 대상경주 우승을 많이 했었는데 최근 들어 성적이 조금 안 나와서 많이 아쉬웠다”며 “올해는 계묘년 생인 저의 해인만큼 좋은 기운이 느껴지고 심적으로 위안이 된다. 작년에 2세말들을 많이 확보했기 때문에 3세가 되는 올해 더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경마팬들에게는 “최근 성적이 좋지 못해 경마팬 여러분들께 죄송스러운 마음이 많았는데 올해는 우창구 조교사가 다시 일어나는 해가 될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부탁드리고 여러분들도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라는 인사를 전했다.
◆현재 통산승률 2위 전승규 조교사(25조)…“올해는 기억에 남는 경주를 만들고 싶어”
63년 동갑내기 전승규 조교사 역시 올해 계묘년의 좋은 기운을 받아 ‘기억에 남는 경주’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동안 대상경주를 많이 못 나가 아쉬웠는데 올해는 대상경주에도 도전해 우승까지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전승규 조교사는 2017년 53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에 조교사로 개업하기 전까지 약 22년간 말관리사로 활동했다.
조교사로서 출발은 늦었지만 그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항상 최선의 노력을 다한 결과 그는 데뷔 첫 해부터 20%에 가까운 승률을 올리며 무섭게 성장했고 12일 현재 통산승률 15.3%로 서울 조교사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그에게 좋은 성적에 대한 비결을 물었다. “말의 컨디션이 좋을 때 출전하려고 노력한다”며 “그러다 보니 출전율이 조금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는데 올해부터는 출전율과 성적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데뷔 6년차에 접어든 올해는 더욱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말과 마방 운영에 조금 더 신경 쓰겠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경마팬들에게는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조금 아쉽더라도 더욱 힘낼 수 있도록 응원 많이 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라는 인사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조교사로 활동한 기간은 모두 다르지만 그동안 기수나 말관리사로 경력을 차곡차곡 쌓아 조교사라는 새로운 인생에 도전하고 또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쉼 없이 달려온 이들의 열정과 노력만큼은 모두 같을 것이다.
올해는 지혜와 다산의 상징인 토끼의 해인만큼 토끼띠 조교사들이 지혜롭게 역경을 헤치고 승승장구해 더 높이 ‘껑충’ 뛰어오르는 다복한 한 해를 만들어나가길 기대해 본다.
NSP통신 김종식 기자 jsbio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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