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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GI “혈세로 조원태 회장 경영권 방어” 또 비판…5개노조와 다른 입장 취한 대한항공노조 “인수 존중”

NSP통신, 이복현 기자, 2020-11-17 15:36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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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대한항공)
(대한항공)

(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또 다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 비판 공세를 이어나갔다.

KCGI는 17일 ‘조원태 회장 외 모두가 피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자료를 내고 “한진그룹과 산업은행이 발표한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민 혈세를 활용한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가 그 숨겨진 본질”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KCGI는 “산업은행의 자금 선집행이라는 유례 없는 지원은 조원태 회장으로 하여금 한진칼의 경영권 방어는 물론 돈 한푼 내지 않고 무자본으로 아시아나 항공을 인수해 세계 7대 항공그룹의 회장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조원태 회장은 한진칼의 지분 단 6%만을 가지고 단 1원의 출자도 없이 산업은행을 통한 막대한 혈세투입과 KCGI 주주연합 등 한진칼의 다른 주주들의 희생하에 자신의 경영권을 공고히 지키게 되는 것이고, 산업은행 경영진은 조원태의 우호지분으로 적극 나서는 대가로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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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이번 자금조달계획에 대해 “발표된 자금조달금액은 한진그룹이 보유한 빌딩 한 두 개만 매각하거나 기존 주주의 증자로도 충분히 조달 가능하다”며 “굳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산업은행의 무리한 3자배정증자와 교환사채(EB) 인수라는 왜곡된 구조를 동원하는 것은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목적으로 밖에 해석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수를 위한 기업결합신고 등의 절차가 개시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산업은행이 먼저 자금을 투입하는 선례는 찾아볼 수 없다”며 “산업은행이 2019년 3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통합조차도 아직 산업은행의 출자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조원태 회장이 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하는 지분 6%는 이미 금융기관들에 담보로 제공된 것이므로 후순위로 실효성이 없고 그마저도 경영책임에 대한 담보가 아닌 인수합병계약의 이행을 위한 담보여서 무의미하다”며 “이는 산업은행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위한 무리한 자금 선집행을 합리화하기 위해 눈가리고 아웅하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KCGI는 이번 인수를 졸속 매각이자 주주 권익이 침해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KCGI는 “기존의 우선협상대상자도 확인하지 못한 추가부실을 예상할 수 없는 상태에서 부채 12조원과 자본잠식상태의 아시아나항공을 실사 등의 절차와 충분한 논의를 무시한 채 한진그룹이 전격 인수하는 것은 6% 주주인 조원태 회장이 국민의 혈세를 통해 10%의 우호지분을 추가로 확보하는 결과만 낳을 뿐 다수의 다른 주주를 희생시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KCGI는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연대한 3자 주주연합을 구성해 조 회장 측과 경영권 확보를 두고 대립해왔다.

반면 대한항공 내 최대 노조인 대한항공노동조합은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해 “항공업 노동자의 절대 고용안정을 전제로 한 이번 인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국가기간산업인 항공운송산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국적항공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존재 가치를 확고히 하기 위한 결정이었음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가 항공업 노동자의 고용유지를 위한 최선의 선택이었고 항공업계가 더욱 탄탄해 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날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열린조종사노동조합, 아시아나항공 노동조합 등 5개 노조는 이와는 반대로 “노동자 의견을 배제한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며 “노사정 협의체를 통해 원점에서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 참여연대는 이번 인수와 관련 “기업 부실을 심화시킨 아시아나 경영진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나 한진칼의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방침, 독과점 해소, 고용안정 등을 위한 구체적인 대안 없이 8000억원에 달하는 국민의 혈세를 투입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산업은행과 공적자금이 특정 기업 총수와 경영진의 경영권 방어에 활용되는 점과 ▲양대 항공사와 그 계열사인 저비용항공사를 포함하면 독과점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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