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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의 기억 '이카이노'..조지현 사진전 19일까지 제주서 열려

NSP통신, 이재정 기자, 2019-09-06 10:11 KRD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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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P통신

(서울=NSP통신) 이재정 기자 = 난개발로 빠르게 사라져 가는 화산섬 제주에 관한 사진전이 열리고 있다. 지난 5일부터 오는 19일까지 열리는 포지션민제주의 세 번째 초대전 제주 사진가 조지현의 이카이노전이다.

‘일본 속 작은 제주’로 불렸던 이카이노는 제주인들에게 무척 낯익은 이름이다. 제주사람들이 고향 제주를 떠나 돈을 벌기 위해 도일해 서 맨 처음 닿는 곳이었다.

조선시장과 조선인 마찌코바가 즐비한 이카이노는 고향 제주를 연상할 수 있는 동네로 제주인 대부분의 가족들 중 한번쯤은 인연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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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년 전부터 이곳을 기록했던 한 조선인 사진가, 아니 제주 사진가 조지현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이유가 되기도 하다. 또 제주 사진가 조지현의 고향 신촌리는 유명한 김석범의 장편 소설 ‘화산도’의 무대가 된 마을이다.

지난 2016년 향년 84세로 생을 마감한 후 사람들은 그를 리얼리즘 사진가로 기억한다. 어쩌면 이카이노의 현실에 부딪혀 찍어낸 그의 리얼리즘 사진은 요즘 빈한한 저항정신의 사진적 발현일지 모른다.

조국을 잃은 청년 사진가가 경험했던 차별의 기억은 치유되지 못한 채 마음 한 구석에 아픔과 굴욕으로 남았고 그 아픔은 고스란히 관객의 감정선을 따라 이어진다.

전시장에서 만나는 그의 사진들은 1970년대 지도에서 사라진 ‘이카이노’라는 지명을 복원한다. 주말 전시장을 찾아 ‘포착된 정지화’, 사진의 숙명을 대면해 보자.

NSP통신 이재정 기자 jejugraphi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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