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내용 건너뛰기(skip to main content) 본문 바로가기(Go body) 메뉴 바로가기(Go Menu)
G03-8236672469

르포

대륙 입맛 사로 잡은 설빙, 중국 공략 가속화…한국 디저트 세계화 ‘앞장’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15-09-14 10:31 KRD6
#설빙 #항주1호점 #마스터프랜차이즈 #란웨이룽의류유한공사 #항주설빙식음료유한공사
NSP통신-12일 설빙 중국 항주1호점 오픈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설빙 제공)
12일 설빙 중국 항주1호점 오픈식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설빙 제공)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지난 12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 내 한 거리 앞에 수백명의 인파가 몰리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중국 내 한국식 디저트 열풍을 불러온 토종 디저트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설빙의 항주1호점 오픈 행사를 보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었다.

이날 절강성 항주1호점의 그랜드오픈식과 함께 중국을 방문한 한국 설빙의 공식모델이자 중국 설빙의 모델로 활약하고 있는 배우 겸 가수 임시완을 눈앞에서 보기 위해 모인 것이다. 오픈식은 오후 1시30분께 시작됐지만 이미 두 시간 전부터 매장 주위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항주1호점을 방문한 리멍(李萌·20세)은 “요즘 유행인 설빙을 먹으러 상해까지 갔을 때 줄이 길어 한참을 기다렸지만 먹어보니 기다리길 잘했다 싶었다”며 “자주 가고싶어도 먼 거리 때문에 아쉬웠는데 가까운 곳에 매장이 생긴다고 하니 반가운 마음에 오픈식날 바로 찾아오게 됐다”고 전했다.

NSP통신-12일 설빙 중국 절강성 항주1호점 오픈식에 참석하는 설빙모델 임시완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12일 설빙 중국 절강성 항주1호점 오픈식에 참석하는 설빙모델 임시완을 보기 위해 많은 이들이 이른 시간부터 줄을 서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설빙 중국 항주1호점은 젊은 층의 유입이 많은 항주에 면적 463㎡, 200석 이상의 3층 규모의 매장으로 구성됐다.

G03-8236672469

앞서 설빙은 지난 9일 서울 설빙 본사에서 항주설빙식음료유한공사(杭州雪冰餐饮有限公司)와 마스터프랜차이즈 양해각서(MOU)를 체결, 2020년까지 직영 매장 160개를 오픈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첫 발판이 저장성 항주1호점이다.

항주설빙식음료유한공사는 중국 내 의류·액세서리 분야 전문기업인 ‘런웨이룽의류유한공사’와 ‘린타이의류액세서리유한공사’의 공동투자로 설립된 식음료전문기업이다.

오소평 런웨이룽의류유한공사 회장은 “현재 중국은 경제 발전으로 소득수준이 점차 높아지면서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라며 “사양산업으로 접어드는 의류사업을 대체할 수단으로 식품을 선택했으며, 최적의 파트너로 설빙을 선택해 손을 잡게 됐다”고 전했다.

런웨이룽의류유한공사는 절강성 최대규모의 의류공장을 운영하는 동시에 167개 기업으로 조성된 중국 최대규모 니트시장을 소유한 기업으로 설빙을 통해 식음료분야의 신사업 진출 및 사업확장을 계획하고 있다.

절강성은 다른 성에 비해 좁은 면적으로 이뤄졌으나 크고 작은 시장이 밀집돼 있고 중국 전역의 시장과 연결된 마켓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또 시장수량과 교역규모에서 상당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매우 높은 인구밀집도와 전국으로 흩어지는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으로 알려졌다.

이에 설빙 측은 한국과 중국, 세계와 중국을 잇는 교두보이자 설빙이 전국으로 확산하기 위한 허브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설빙은 올 5월 상해 1호점을 시작으로 지난달에만 상해에 2~4호점을 연이어 개점했다. 현재 설빙은 지난 5월 오픈한 중국 상해1호점(홍첸루)을 시작으로 상해2호점(보산 완다), 상해3호점(홍첸루), 상해4호점(티엔산루)까지 지난달에만 3개 매장을 추가로 열며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내 설빙의 인기는 이미 상해 1~4호점을 통해 입증됐다. 상해매장의 평균매출이 4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 특히 중국 상해 코리아타운 홍첸루 거리에 위치한 상해1호점은 주말 평균 2500~3000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상해매장 내 인기메뉴로는 인절미설빙이 8월 한달간 5997개가 팔리며 1위를 기록했다. 이어 리얼초코설빙과 망고치즈설빙이 각각 4574개, 7363개가 팔려 2, 3위를 차지했다.

김동한 설빙 홍보·마케팅 총괄 부장은 “첫 중국 진출지인 상해의 설빙이 만들어낸 새로운 디저트 문화와 식음료 트렌드의 영향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이는 세계 속에서 설빙이 나아갈 미래의 청사진을 보여주는 긍정적인 사례로 작용해 중국을 넘어 다른 여러 국가 진출을 위한 단단한 기반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설빙은 중국 광동성과 사천성 지역 MOU도 완료돼 각각 지역별 1호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어 올해 중국 내 설빙은 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설빙은 이달 중 중국 시안 진출에 이어 중국 내 여세를 몰아 다음달 태국 진출도 앞두고 있다. 설빙은 중국과 태국뿐 아니라 일본·미국 등 세계 16개국에 진출한다는 목표다.

NSP통신-항주1호점 인근에 설빙을 모방한 펑펑빙이라는 상호의 짝퉁 설빙 매장이 장사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항주1호점 인근에 설빙을 모방한 ‘펑펑빙’이라는 상호의 짝퉁 설빙 매장이 장사를 하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한편 이처럼 중국 내 설빙의 인기가 고공행진을 하다보니 일명 ‘짝퉁 설빙’까지 생겨나는 진풍경도 벌어지고 있다. 차가운 음식을 좋아하지 않은 중국에 현재 설빙으로 인해 ‘빙수 열풍’이 불면서 대부분의 카페에서 설빙과 유사한 인절미를 올린 빙수메뉴를 내놓은 것은 물론 아예 ‘설빙’ 브랜드를 자체를 모방한 ‘짝퉁카페’들이 성업하고 있는 것.

항주1호점 2㎞ 인근, 샤청취의 한 쇼핑몰 지하 푸드코트에는 로고와 콘셉트를 그대로 도용한 ‘펑펑빙’이란 이름의 설빙 짝퉁카페가 운영하고 있었다. 이곳은 지난 12일 오후 만석일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푸드코트 내 인근 다른 매장들과 세트메뉴도 선보이며 고객몰이를 하고 있었다. 특히 이곳은 설빙 상해1호점에서 근무했던 직원이 항저우 1호점 오픈을 한달 여 앞두고 나와 개점한 곳이라는 게 관계자 설명이다.

설빙 관계자는 “설빙의 중국 매장들은 모두 100평 이상의 대규모이지만 짝퉁 매장들은 대부분 20~30평 규모로 작다”며 “메뉴 가격도 진짜 설빙 매장보다 약간 저렴하며 맛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내 설빙 짝퉁 매장은 이미 중국에서 상표권을 등록해 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없다”며 “중국의 설빙 파트너사들이 짝퉁 브랜드를 제지하기 위해 중국 현지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향후 법적 대응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