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정태 기자) = 한국인 75%는 모바일 인터넷 이용을 포기하기 보다는 차라리 신문, 패스트푸드 등을 포기하는게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코리아는 27일 보스턴컨설팅그룹(BCG)과 함께 기자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날 BCG는 전세계 13개국 모바일 인터넷 경제에 대한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한국 모바일 경제 현황과 모바일이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했다.
3일 BCG가 발표한 글로벌 모바일 인터넷 경제의 성장(The Growth of the Global Mobile Internet Economy)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 규모는 280억 달러(약 31조 700억 원)로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가장 성숙한 시장 중 한 곳인 한국에서도 모바일 인터넷이 GDP에 기여하는 규모가 연간 약 10%씩 성장, 2017년에는 400억 달러(약 44조 3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한국을 포함한 13개국의 모바일 인터넷 수익은 2017년까지 연간 23%씩 성장해 1조 5500억 달러(약 1720조 35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한국인의 일상은 스마트 기기와 밀착돼 있어 모바일 인터넷 이용이 이미 익숙해진 기존 생활 습관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어 한국인의 75% 정도가 모바일 인터넷 이용을 포기하느니 차라리 신문, 초콜릿, 패스트푸드를 포기하겠다고 응답했고 60% 정도는 술과 커피를, 20%는 샤워를 포기하겠다고 답했다.
소비자가 기꺼이 지불하려는 금액보다 적은 비용으로 재화를 구매할 때 생기는 이득을 의미하는 ‘소비자 잉여’는 한국이 4400달러(약 488만 원)로 13개 국가 평균인 4000달러(약 444만 원)보다 높았고 아시아태평양(APAC) 5개국 평균보다는 50% 높았다.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74%로 호주(7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국은 전체 인구가 4G에 접근할 수 있는 전 세계에서 유일한 국가이자 절반 이상의 인구(2013년 말 기준)가 실질적으로 4G에 연결돼 있는 국가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쇼핑과 광고에 힘입어 미래 성장을 가져올 가장 큰 원동력은 앱, 콘텐츠 및 서비스가 될 것이다.
특히 올해 화두인 핀테크(FinTech)를 둘러싼 한국 모바일 상거래는 2017년까지 연간 15%씩 성장해 70억 달러(약 7조 7000억 원)에 달할 전망이다.
모바일 인터넷 관련 수출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휴대폰 등 스마트 기기 부문에서 모바일 기술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다.
2013년 조사대상인 13개국에 판매된 스마트 기기 전체의 30% 이상은 삼성 제품으로 2008년(7.7%)에 비해 점유율이 4배 가량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의 판매량도 5%를 차지하여, 2008년(4%) 대비 점유율이 소폭 성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소매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014년에는 모바일 상거래 수익이 15% 이상 증가해 총 규모가 45억 달러(약 4조 9500억 원)에 달했다.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 중심지로 지난 2년 간 한국 안드로이드 개발사 수는 3배 이상 증가했고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들이 가장 많은 5개국 중 하나가 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BCG의 최인혁 파트너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경제는 도입된 지 약 5년 만에 한국 GDP의 2%를 차지하는 주요 산업으로 떠올랐고 앞으로 더 큰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보고서 발표에 이어 대담자로 나선 경희사이버대학교 모바일융합학과 정지훈 교수는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은 스마트폰이 상대적으로 늦게 도입됐기 때문에 그 역사는 짧지만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다”며 “현재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와의 결합을 통한 새로운 혁신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새로운 변화에 대해 지나친 규제보다는 자유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평했다.
ihunter@nspna.com, 김정태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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