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지난해 가계의 소비지출 증가율은 정체됐지만 카드의 경쟁력은 여전히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연구소가 30일 발표한 ‘2014년 카드승인실적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최종소비지출 증가율(3.0%)이 전년대비(3.0%) 정체됐음에도 불구하고, 카드승인금액 증가율(6.1%)은 전년대비(4.7%)보다 확대됐다. 이는 지급결제 수단으로써 카드의 경쟁력이 여전히 강화되고 있는 상황임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실질임금 상승률이 0%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절세에 관심이 높아져 소득공제 혜택으로 절세가 가능한 지급결제수단인 카드에 대한 선호도가 상승해 민간최종소비지출에서 카드승인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2%p 증가했다.
연구소는 이외에도 모바일 카드 가맹점 확대, 앱카드와 같은 편리한 카드 결제수단 도입이 카드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또한 카드결제 소액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도 지표에 드러났다.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한자리 수(6.1%)인데 반해 카드승인건수는 총 123억400만건으로 전년대비 14.2% 증가하며 두자리 수를 여전히 유지했다.
한편 작년 한 해 카드승인금액은 총 578조5800억원으로 전년대비 6.1%(33조410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카드승인금액 증가율(4.7%) 대비 1.4%p 상승한 수준이다.
연구소는 이에 대해 국내 경기회복과 지급결제수단으로써의 카드 경쟁력 개선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했다.
국내 투자 확대, 관광산업 활성화 등의 국내 경제활동 개선으로 명목GDP 성장률이 전년대비 0.9%p(2013년 3.7%→2014년 4.6%) 상승하면서, 경제성장 추세와 연동되는 카드승인금액 증가율이 동반 상승했다.
최근(2013~2014년) 명목GDP 성장률과 카드승인금액 증가율 간 평균 스프레드는 1.2%p로 지난 2006~2012년 7년간 평균 스프레드인 9.3%p대비 큰 폭으로 축소된 것은 카드 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카드승인금액 증가율과 경제성장률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졌음을 반영하고 있다.
신용카드승인금액은 총 463조100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상승했으며, 체크카드승인금액은 총 113조5900억원으로 전년대비 큰 폭(20.8%)으로 증가했다. 당국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으로 체크카드의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공제율이 부각되면서 사용율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전체 카드승인금액에서 신용카드승인금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80.0%로 전년(82.4%)보다 2.4%p 감소했으나, 체크카드승인금액 비중은 19.6%로 약 20%에 도달했다.
업종별로는 공과금 서비스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이 카드의 세금 납부 편의성 증대와 해외 직접구매 확대로 전년대비 18.0% 증가했으며, 주유소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유가하락의 영향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했다.
유통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은 82조100억원이며 전년대비 승인금액 증가율은 10.8%로 전체 카드승인금액 증가율(6.1%)을 웃돌았다. 유통업 중 평균결제금액이 낮은 슈퍼마켓과 편의점 업종의 승인금액 증가가 유통관련 업종의 카드승인금액 증가를 견인했다.
kimbn@nspna.com, 김빛나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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