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언제부터 우리나라에 핼러윈 문화가 성행했는지 모르겠지만 올해도 서울을 중심으로 각 지역 곳곳까지 젊은이들의 핼러윈파티가 성대하게 치렀다. 시내와 대학로를 나가보니 기괴한 복장과 분장의 코스프레를 한 젊은이들이 굉장히 많이 보였다. 그들이 파티를 위해 준비하고 진정으로 즐기는 것은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핼러윈파티는 알다시피 미국에서 유래된 악령을 내쫒는 일종의 미신과 같은 전통문화이다. 그런 미국의 문화를 이해하고 얼마나 인지하고 있는지는 알수는 없으나 오늘날 한국젊은이들에게 너무나 흥미로운 축제가 돼있는걸보니 한편으로는 씁쓸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학사때 한국무용을 전공한 나 역시도 어릴때는 우리나라의 전통무용을 즐겨하지도 아니 좋아하지 않았다. 아니 못했다. 지금은 내가 한국문화와 한국무용을 전공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부분이지만 뭣 모를때는 나 또한 시시하고 지루하다고 충분히 느꼈기 때문이다.
1990년대부터 오늘까지 국내 최장수 국악 전문 프로그램인 국악한마당을 즐겨보지만 주변을 돌아보면 그 프로그램을 본다고 하는 사람은 나와 같은 전공자밖에 없는 것 또한 같은 이유일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나라사람들은 우리나라 민속무용과 문화, 그리고 세시풍속인 지금의 핼러윈파티 같은 우리나라의 정월대보름, 단오, 동지와 같은 날들은 어떻게 지나갔는지 어떻게 지내는지도 모르게 자꾸 잊혀지고 외국문화속에 묻혀지는지 안타까울뿐이다.
전통을 승계하고 전통을 지키는것도 너무나 중요하지만 시대에 맞는 정서와 문화로 아이디어를 입혀 새롭게 받아들이게 하는 시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에도 충분히 매력적이고 소중한 선조들이 지켜온 우리만의 풍속문화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오늘날까지 많은 사람들이 그런 문화를 즐기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는 것은 우리가 한번쯤은 다시 돌아봐야할 또 하나의 사안이 아니겠는가?
요즘은 예전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사고가 많이 바뀌었다. 일한만큼 즐기고자 하고 돈을 번만큼 쓸려고 하는 사고가 많이 생겼다. 그러다보니 퇴근 후나 주말에 여가활동이나 취미생활에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젊은이들이 많으며 그 들에겐 나름의 여가, 취미활동이 하나의 문화트랜드로 자리잡았다. 그런 시대를 뒷받침하려면 우리나라도 그러한 풍속 ,축제, 문화를 함께 키워나가야 한다. 우리문화를 지키되 우리문화를 즐겁고 고귀하게 즐길수있는 다른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는것이다.
예를들면 핼러윈파티와 같은 우리나라풍습인 정월대보름에도 부럼깨기, 쥐불놀이, 지신밟기, 달맞이등의 수많은 놀이가 잊지 않은가? 그것을 요즘 트랜드로 재해석한 놀이로 바꾸고 명절이 아니면 한복을 잘 입지않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한복을 자연스럽게 입고 풍습문화가 길들여질수있도록 한복에 대한 인식의 변화도 필요할 것이다. 그것을 계기로 한복을 다양하게 재밌게 입고 풍습문화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꽤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충분히 우리나라의 전통무용, 전통한복, 전통문화도 지키되 더 발전된 고유문화로 이어나갈수있는데 그러한 부분을 놓치고 있지 않나하는 안타까운 마음도 든다.
핼러윈파티랍시고 젊은이들이 유령이나 귀신, 악마 코스프레를 하며 길거리와 행사장에서 파티를 하고 있는걸 보니 우리나라인지 미국인지 도대체 분간이 안될정도다. 그들에게 핼러윈파티를 왜 하는지 무엇 때문에 하는지 물어보면 10명에 9명은 ‘재밌어서’라고 한다. 하루하루가 빡빡한 삶에 저런 재미나고 기괴한 분장을 하고 즐기는 것 자체가 재밌는 행위로써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나쁘지 않겠지만 굳이 외국문화를 한국에서까지 한국문화처럼 즐기는 것은 또 다른 의미로 좋게만은 볼 수가 없는 노릇이다.
하지만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그들을 무조건 탓하기보다는 우리도 그들에게 우리 전통문화를 알리고 그들 스스로 축제의 장을 만들수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돼 새로운 문화를 창출한다면 그 어떤것보다 의미있고 값질 것이라 확신해본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전통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멋진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내년의 풍속의 날을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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