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하반기 공채가 시작되면서 취업준비생과 함께 나도 한층 분주해졌다. 요즘은 대학에서 면접스피치강의와 모의면접을 진행하면서 많은 학생들을 만나고 있다. 모의면접에서 호감가고 함께 일하고 싶을 만큼 나의 마음을 사로잡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준비한 것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준비생 또는 자신감이 넘치고 당당한 태도의 준비생까지 아주 다양하다.
지난주 면접스피치 강의에서 한 학생이 눈에 띄었다. 1분 자기소개와 지원동기가 좋았고 시종일관 또렷한 목소리로 대답해 모의면접에서 기대가 되는 학생 중 한명이었다. 하지만 모의면접이 시작되자 나의 예상은 완전히 무너졌다.
그 학생이 문을 열고 걸어와 의자에 앉는 짧은 순간동안 나의 마음은 이미 정해졌다. 탈락이었다. 걸음걸이가 촐싹이며 산만해보였고, 약간 뒤로 젖혀서 의자에 앉아 거만해 보이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 학생은 그럴 의도로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지원동기와 1분 소개, 말할 내용 등 스피치에 집중하다 보니 걸음걸이와 자세는 신경을 쓰지 못했을 수도 있다. 평소 걸음걸이와 의자에 앉는 습관이 나타난 것이다.
아무리 스펙이 뛰어나고 말을 잘 한다고 해도 태도가 거만하거나 자세가 바르지 않다면 합격과는 멀어질 수도 있다. 실제로 기업인사담당자 301명을 대상으로 면접태도의 ‘면접감점요인’에 대한 리서치 조사결과 앉은 자세가 바르지 않은 경우와 진중하지 못한 경우나 타 지원자의 답변을 경청하지 않는 경우 등 태도와 관련된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리 떨기나 말끝 흐리기 등 습관과 직결되는 부분도 있었다.
또 하나, 면접에서 좋은 첫 인상을 결정하는데 있어 자세와 태도도 빼놓을 수 없는 기본요소이다.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 그리고 겸손하면서 자신감 있는 태도는 인성평가와 직결되는 부분이다. 면접장에 들어섰을 때부터 나갈 때까지 바른 자세를 유지하며 진정성과 신뢰감을 주는 태도로 임한다면 싫어할 면접관은 아무도 없을 것이며 보여지는 모습에서 행동이 단정한 느낌을 준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것이다.
진행요원이 없을 경우 마지막 순서인 지원자는 문을 닫고 들어와 바르고 당당한 걸음걸이로 정해진 위치까지 이동을 한 뒤 면접관에게 가볍게 목례를 한다. 그리고 서 있을 때는 남성의 경우에는 손의 위치는 가볍게 주먹을 쥔 채 바지 옆선에, 여성은 공수자세를 유지하면 단정해 보인다. 앉을 때는 반드시 등과 허리를 펴서 앉는 것이 좋다. 여성의 경우에는 앉을 때는 양손을 이용해 스커트의 앞과 뒷면을 쓸어내리면서 앉으면 스커트가 짧게 올라가거나 구겨지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무릎은 모으고 다리를 가지런히 사선으로 세우며, 양손을 모아 무릎의 약간 위쪽에 두거나 스커트 끝에 둔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자신감 있고 진지한 태도로 미소와 부드러운 아이컨텍과 함께 답변을 한다면 합격의 통보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자세와 습관들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평소 자신의 걸음걸이, 앉거나 서 있는 자세, 인사하는 자세, 얼굴 표정 등 체크하며 연습을 통한 준비가 돼있어야 떨리는 면접에서도 유지가 될 것이다. 바른 자세나 좋은 태도는 면접뿐만 아니라, 비즈니스나 일상생활에서도 그 사람의 인격을 나타내며 호감과 비호감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미리 지금부터 자신의 태도나 자세를 점검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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