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NSP통신] 도남선 기자 =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가 21일 김해봉하마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를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아 노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뒤 권양숙 여사와 20분 가량 면담한 자리에서"옛날에 제 부모님 두 분이 다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 충격이 얼마나 크고 힘들었는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며"권 여사님이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지 잘 이해한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다. 후보 선출된지 바로 이튿날 먼 길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고 박 후보를 맞았다.
또한"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다"며"얼마만큼 힘든 일이란 걸 저도 잘 안다. 박 후보도 건강을 잘 챙기시라"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은 기자들을 대동하지 않고 비공개로 진행됐다.
면담에 참석한 이상일 근혜 경선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권 여사가 참으로 따뜻하게 맞아주셨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이 대변인은 박 후보가 전날 전당대회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이념과 계층 지역과 세대를 넘는 국민대통합을 강조한 점을 들어,"국민대통합을 반드시 하겠다는 뜻을 오늘 실천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음은 박근혜 대선 후보와 권양숙 여사의 대화록이다.
박 후보 : (계단 내려와 환대하는 권 여사에게) 뭐 여기까지 내려오시나. 감사하다.
권 여사 : 먼길 오시느라 수고하셨다.
(사랑채에서)
박 후보 : 이 무더위에 건강하셨습니까.
권 여사 : 저야 그럭저럭 지냈지만 박 후보는 이 무더위에 얼마나 더우십니까.
박 후보 : 후보로 선출되고 나서 노대통령 묘역 찾아뵙고 인사드리고 싶어서 왔다. 옛날에 제 부모님 두 분이 다 갑자기 돌아가셔서 그 충격이 얼마나 크고 얼마나 힘든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권 여사님 얼마나 가슴아프실까 하는 마음을 잘 이해한다. 그때 국민이 큰 힘이 돼주셨는데 권 여사님도 많은 국민이 위로해주시는게 무엇보다 큰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권 여사 : 많은 분들이 봉하마을 잊지않고 찾아주신다. 그래서 어떨 때는 사람들이 없어도 이 방에 불을 켜놓는다. 밖에서 불빛 보는 분들이 있을지 몰라서... 많은 분들 찾아주시는 게 감사하기도 하지만 불편한 점도 있다.
박 후보 : 그래도 많은 분들이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게 조금 불편해도 큰 힘이 되시지 않겠는지.
권 여사 : 후보로 선출된지 바로 이튿날 먼 길 찾아와주셔서 감사하다.
박 후보 : 이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제가 감사드린다.
권 여사 : 이렇게 많은 일정을 어떻게 소화하시나. 건강은 어떻게 챙기시는지.
박 후보 : 단전호흡도 하고 책임있게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늘 긴장을 하고 그래서 건강한 것 같다.
권 여사 : 무엇보다 책임감이 중요하다. 이게 집에서 딴 무화과다. 그동안 잘 안됐는데 올해 잘 됐다.
박 후보 : 무화과 굉장히 좋아한다. 말린 것도 좋아하고.
권 여사 : 이 마을 전체가 친환경이다.
박 후보 : 노 전 대통령이 친환경 농사 지으신 거 안다. 많은 분들이 여사님 지켜주고 계셔서 큰 힘이 될 걸로 생각한다. 여사님의 건강한 모습을 보게 되니 참 반갑고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건강하신 모습 뵙고 가게되니 마음이 든든하다.
제 꿈은 어느 지역에 살든 어떤 직업을 갖든 모든 국민이 꿈을 이루고 행복하게 사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 열심히 잘 해서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 건강 잘 챙기시라.
권 여사 : 이 일이 참으로 힘든 일이다. 얼마만큼 힘든 일이란 걸 저도 잘 안다. 박 후보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란다.
박 후보 : 뵙고 가니 마음이 참 좋다.
권 여사 : 저로서는 박 후보가 바쁜 일정에 이렇게 와주시니 고맙다. 한 나라 안에서 한 국가를 위해 애써 온 분들이니 만큼 건강을 잘 챙기시길 바란다.
도남선 NSP통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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