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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때문에 행복했다' 김추련 세상을 떠나다

NSP통신, 이상철 기자, 2011-11-09 08:58 KRD2
#김추련 #자살 #빈소 #형제
NSP통신-김추련이 1977년 장미희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 전성기를 누렸던 겨울여자 의 한 장면.
김추련이 1977년 장미희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 전성기를 누렸던 '겨울여자' 의 한 장면.

[부산=NSP통신] 이상철 기자 ="외로움과 어려움때문에 인생을 마무리한다. (팬들때문에) 행복했다"

한동안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던 원로 영화배우 김추련(64·사진) 씨가 살고 있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돼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김 씨가 발견된 것은 지난 8일 오전 11시45분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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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김해시 내동 모 원룸에서 유서를 남긴채 목 매 숨진채 발견됐다.

이날 김씨는 죽음을 의미하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 수상히 여긴 강모(50) 씨가 집을 찾아와 발견됐다.

김 씨와 같은 교회를 다니고 있는 집사인 강 씨는 경찰에서"오전에 편지를 받고 이상한 내용이 담겨 있어 급히 와보니 이미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원룸에는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는 유서에서 '평생을 영화배우로 살아왔다. 한때는 최고 인기배우로 인정도 받았지만 아쉬움도 많았다. 외로움과 어려움이 나를 못 견디게 한다. 이제 인생을 마무리하고 떠나려 한다. 사랑해 주신 팬들께 죄송하고 감사드린다. (팬들때문에) 행복했다'며 죽음을 앞둔 착잡한 자신의 심경을 털어놓았다.

경찰조사결과 김 씨는 발견되기 전날인 지난 7일 오후 11시쯤 숨졌으며 그동안 오랜 지병과 사업실패로 우울증에 시달려왔으며 이 원룸에는 3개월 전부터 홀로 거주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1974년 첫 데뷔작 '빵간에 산다'로 백상예술대상 신인상을 수상하면서 단번에 스타로 올라섰고 1977년 영화배우 장미희와 함께 '겨울여자'의 주연으로 출연, 전성기를 보내는 등 연기파 배우로 5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70, 80년대 초 인기를 구가했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한 김 씨는 지난 2003년 1집 앨범 '영원한 사라'를 발표, 가수로 데뷔하고 2006년 영화 '썬데이 서울', 최근에는 영화 '은어'에 출연하면서 재기를 노렸으나 성공하지 못하고 한동안 소식이 전해지지 않아왔다.

김 씨의 빈소는 누나가 살고 있는 경남 마산에 마련됐다.

6형제 중 둘째였으며 장남이었던 김 씨는 연예인인 자신이 장남 구실을 못한다고 형제들에게 항상 미안해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NSP통신-김추련이 1977년 장미희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 전성기를 누렸던 겨울여자의 한 장면. 김 씨의 빈소는 누나가 살고 있는 경남 마산에 마련됐다.
김추련이 1977년 장미희와 함께 주연으로 출연, 전성기를 누렸던 '겨울여자'의 한 장면. 김 씨의 빈소는 누나가 살고 있는 경남 마산에 마련됐다.

이상철 NSP통신 기자, lee2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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