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임창섭 기자 = 경남 통합 창원시 청사 소재지 선정을 둘러싸고 통합 시의회 의원들간 갈등이 ‘막장의회’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지역별 시민단체까지 통합전 환원을 주장하고 나서는 등 지역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진해시 되찾기 시민연대는 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강제통합무효를 주장할 예정이다.
마산지역 시민단체들도 오는 4일 마산공설운동장에서 1만여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시위를 벌릴 예정이다.
이에앞서 창원시발전위원회는 지난 2일 먼저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투표로 시 청사 부지 선정을 요구한 바 있다.
마산 창원 진해 등 3개 시가 통합된 현 창원시의 시 청사 건립은 청사가 어디에 들어서냐에 따라 지역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서로의 이해가 엇갈려 이같은 갈등이 초래되고 있는 것.
현재 이들 3개 통합전 지역마다 시민단체들이 구성돼 있다.
옛 창원지역은 50여 개 시민단체로 ‘창원시발전위원회’(위원장 배한성)가 구성돼 있으며 옛 진해지역은 ‘진해시 되찾기 시민연대’(대표 조광호), 마산지역도 60개 시민단체가 연대해 있다.
창원지역은 인구분포를 감안할 때 투표로 결정시 인구가 많아 유리하다는 계산을 하고 있고 마산 진해 지역은 당초 통합당시의 결정에 따라 조기 결정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난해 통합 과정에서 창원시의 새 시청사의 후보지로 마산 종합운동장과 진해 육군대학 터가 1순위, 창원 육군 제39사단 터를 2순위로 정하고 조속한 시일 안에 결정하되 청사가 들어서기 전까지 기존 창원시청을 임시로 사용하기로 결정했었다.
지난달 31일 열린 통합 창원시의회 임시회에서는 마산 진해 지역 시의원들이 ‘청사 소재지 조기 확정 촉구 결의안’을 상정하자 창원지역 시의원들이 ‘옛 3개 시 분리 촉구 건의안’으로 맞불을 놓아 결국 의장석 점거와 의원들의 몸싸움으로 12시간에 걸친 소동 끝에 결국 유예된 바 있다.
현재 창원지역 시민단체들은 오는 4일 시의회 임시회에서 청사 조기결정 촉구안이 통과되면 대규모 반대 시위에 나설 계획이다.
반면 마산 진해 지역 시민단체들은 조기 선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가질 예정이어서 통합 창원 시청사 부지 선정을 둘러싼 다툼이 시민들간 감정싸움으로 비화돼 자칫 엄청난 지역 갈등의 후폭풍에 휩싸일 우려를 낳고 있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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