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임창섭 기자 = 부산시와 특정건설업체가 남구 용호만 매립지에 추진 중인 초고층 주거복합단지 건립과 관련, 부산시민단체들과 주민들의 반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부산경실련이 논평을 통해 ‘주민민원을 핑계로 업자의 이익을 챙겨주려는 비상식적인 특혜 행정’이라며 강력 반발했으며 부산녹색연합도 지난 17일 성명을 내고 '부산시는 국제 공모를 핑계로 용호만 매립지 난개발의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부산경실련은 논평에서 “부산시는 당초 매립목적이 교통난 해소와 녹지 확보였던 땅에 업무 상업시설로 지구단위계획을 수립한 지 채 2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지구단위계획을 적용하기도 전에 초고층 주상복합아파트가 가능한 용도로 변경해 주려고 함으로써 행정의 신뢰성과 형평성을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다”고 부산시를 강력히 비난했다.
“일부 주민들의 민원을 핑계로 삼아 공공의 이익이 아닌 개발업자의 이익을 챙겨주는 방식으로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허용하려는 것은 누가 보더라도 비상식적인 행정이다”고 덧붙였다.
부산녹색연합도"허울뿐인 국제 공모로 시민을 기만하지 말고 애초의 용호만 매립지 지구단위 계획을 고수하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연합은"국제 공모전은 부산시가 특정 업체에 특혜를 주기 위한 꼼수"라며"부산시는 주민들의 환경권 보장 등 용호만 매립지 개발에 의한 환경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이에앞서 용호만 매립지 고층고밀도 반대주민모임'도 이날 오후 '용호만 국제공모전 공개 작품발표회'가 열리는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부산디자인센터 앞에서 용호만매립지 고층 아파트 개발을 위한 국제 공모전을 반대 시위를 벌였다.
반대주민모임은"부산시는 주거 불허 조건으로 IS동서 측에 매각한 용호만매립지 상업용지를 불과 1년 반 만에 주거 허용지역으로 변경하려는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며"주민의 주거권과 환경권을 위협하는 IS동서는 자사의 이익을 위한 고층 건립 계획을 즉각 철회하라"고 시위를 벌였다.
부산시와 사단법인 부산국제건축조직위원회는 17일 부산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용호만 국제공모전 공개 작품발표회'에서 4개 출품작 가운데 프랑스 A.S.A사의 'OCEAN GATE'를 1등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이 회사가 제안한 건물 높이는 74층 타워 4개 동으로 지난 6월 개발업자인 아이에스동서(주)가 제시한 '55층 5개 동' 또는 '70층 이하 4개 동'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용적률은 법정기준치 700%를 거의 다 채운 684%, 가구 수는 중대형 1362가구로 타워 중앙에 녹지 공간을 마련했을 뿐이다.
5명의 심사위원은"마린시티와 차별화되는 단순하고 명쾌한 스카인라인과 공공성을 살린 저층부 구성을 높이 평가했다"고 자평했다.
우연의 일치로 이번 국제공모전에 참여한 미국의 설계사 3개 모두 당선된 A.S.A사와 비슷한 높이(74~78층)의 주상복합 3, 4개 동을 제안했다.
공모 심사도 공모에 들어간 지난 10월 27일에서 불과 20여일 만에 이뤄진 것으로 건물규모 등을 감안 할때 제대로 지역 여건 등이 반영됐는지 갖가지 의혹을 낳고 있다.
임창섭 NSP통신 기자, news1@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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