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도남선 기자 = 4년여간 재난현장에 280여회 출동해 20여명의 목숨을 구한 인명구조견 ‘세중’이 23일 9살의 나이로 은퇴했다.
세중이의 빈자리는 올해 나이 3살의 ‘바람’이 대신한다.
23일 오전 10시 30분 부산소방본부(본부장 류해운)는 특수구조단에서 ‘119인명구조견 임무교대식’을 열었다.
이날 임무교대식에서 저먼세퍼트 세중(9살)은 사람 나이 63세의 나이로 현장수색 구조 임무에서 명예롭게 은퇴했다.
새로운 인명구조견 저먼세퍼트 바람(3살)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바람은 사람 나이로 21살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지난 2011년부터 각종 재난현장에서 활동한 세중이의 활약상을 소개하고 영상을 함께 관람했다.
임무교대식에는 양성 훈련교관과 김용덕 핸들러가 인명구조견의 명패인 구조견조끼 탈의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한국애견협회(회장 신귀철)는 사람을 위해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다 은퇴하는 세중이의 명예로운 은퇴를 보장하고 기부 문화의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평생 ‘무료사료 증정권’을 전달했다.
119인명구조견으로 부산소방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바람은 세중이 은퇴에 따른 공백을 최소화 하기 위해 중앙119구조본부 국가인명구조견센터에서 실전 배치를 앞두고 산악수색, 야간수색, 종합전술, 팀 훈련 등을 수행했다.
새로운 핸들러와의 친화교육과 복종, 산악 및 붕괴지 실전수색훈련 등을 위해 지난 7일부터 2주간 함께 동고동락하며 각종 수색 훈련을 마무리한 상태로 실제 상황 발생 시 언제든지 출동할 수 있다고 부산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지금까지 재난현장에서 280여회 출동하여 2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구조하고, 각종 전국대회에서 1등 하는 등 최우수 견으로 수색 능력을 인정받고 은퇴하는 세중이는 새로운 가족을 만나 삶을 시작하게 된다.
부산소방본부는 지난 12월초에 분양 희망자를 접수받아 세중이가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지 확인했다.
자체 선정 심의회를 개최해 분양을 희망한 4명 중 강원도에서 농장을 운영하는 전모(여, 50대) 씨가 최종 선정됐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 씨는 현재 은퇴한 군견 1두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류해운 소방안전본부장은 “새로운 구조견팀이 세중이 뒤를 이어 시민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도록 수색훈련을 강화하고, ‘국제적인 안전도시 부산, 현장에 강한 부산소방’이 실현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NSP통신/NSP TV 도남선 기자, aegookja@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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