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NSP통신) 차연양 기자 = 부산지역 제조업의 살림이 4분기에도 나아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7일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가 발표한 ‘2015년 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자금사정 전망지수 (F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분기 자금사정 전망지수는 3분기의 98보다 낮은 93으로 나타나 지역 제조업의 자금사정은 악화될 전망이다.
자금사정 전망지수(F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자금사정 호전을 그 이하면 악화를 의미한다.
이번 조사는 부산지역의 주요 제조업 6개 업종의 업종별 매출 상위 50개 기업 중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 기업은 183개사다.
부산상의가 4분기 지역 제조업의 자금사정이 호전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수출부진 및 내수 침체로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가 높아 자금수급 전망이 악화되고 있는데다 인건비, 금융비용 등 고정비 부담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3분기 자금사정 동향을 나타내는 실적지수 역시 86으로 나타나 2분기 실적지수 89와 비교해서도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자금 수요별로는 운전자금 수요전망 지수가 105로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이는 3분기 전망치 101과 비교해서도 높은 수준이라 지역 제조업의 운전자금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부채상환자금 수요 역시 지수가 110을 기록해 자금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으며, 시설자금은 100을 기록해 전분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업종별로는 연말 시즌 특수와 환율상승에 따른 채산성 개선으로 섬유·신발업의 자금사정 전망지수가 106을 기록해 유일하게 기준치를 상회한 반면 화학 96, 자동차부품 89, 철강 84, 조선기자재 83 등 대부분의 조사업종은 기준치를 하회했다.
특히 조선기자재업은 국내 대형조선사의 수주부진과 대규모 적자로 납품단가 인하요구가 거세지고 있어 수익성 악화는 물론, 납품대금 결제지연으로 자금사정 전망지수가 조사업종 중 가장 낮게 조사됐다.
기업 규모별로는 자금조달 수단이 다양한 대기업의 자금사정은 전망지수가 103으로 나타나 호전될 전망이나 중소기업의 전망지수는 91로 여전히 기준치를 하회했다.
지역 중소기업의 경우 매출부진에다 낮은 담보력과 신용도로 인해 금융비용 부담이 오히려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하도급 거래 시 지역기업이 겪고 있는 판매대금 지급관련 원청업체의 불공정행위를 조사한 결과, 대금지급을 지연하고 지연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것에 대한 애로가 전체 응답업체의 26.0%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는 장기어음에 대한 할인료 미지급 24.7%, 대금 미지급 23.3%, 어음 대체결제 수수료 미지급 12.3% 등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납품대금 부당감액도 6.8%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는 “최근 기준금리가 인하됐지만 중소기업의 경우 이에 대한 혜택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불황으로 자금수급 여건도 악화되고 있어 동반성장 차원에서 대기업이나 원청업체의 보다 적극적인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차연양 기자, chayang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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