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김빛나 기자 = 2020년 3월 셋째 주 금융업계 기상도는 KB금융의 맑음, NH농협금융지주와 신한지주의 비 온 뒤 갬, 우리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의 구름조금으로 기록됐다.
계속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금융시장은 하락이 이어졌지만 미국과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 체결 계획이 발표되며 상승으로 이번 주를 마무리했다.
또한 금융권의 주주총회가 시작되며 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신한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연임안에 반대하는 등 큰 이슈들이 이어졌다.
◆ KB금융 ‘맑음’=지난 17일 KB국민은행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고객에 요금제와 상관없이 오는 5월까지 리브엠(Liiv M) 통신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19일 KB국민카드는 유니온페이 카드 결제망을 활용해 기존 은행 송금 수수료 대비 10분의 1 수준의 ‘해외송금 서비스’를 선보였다. 송금에 걸리는 시간도 평균 30분 내외로 통상 3일 이상 걸리는 은행 송금 시간보다 짧다.
이어 KB금융은 그룹이 육성하는 스타트업인 KB스타터스 상반기 정기모집을 통해 미래 성장 가능성이 높은 스타트업 9개사를 KB스타터스로 추가 선정했다. 이로써 KB금융은 육성 스타트업을 기존 76개에서 85개로 확대됐으며 분야별로는 인공지능 관련 데이터분석, 인증‧송금‧웹기술 분야 스타트업 등이 있다. 현재까지 KB금융그룹 계열사와 총 114건의 업무제휴를 진행했으며 총 투자 금액은 336억원에 달한다.
지난 20일 KB금융지주는 제12기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6개의 안건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이를 통해 권선주 사외이사가 선임돼 국내 금융지주회사 중 최초로 여성 사외이사 2명이 재임하게 됐다. 주총에서는 KB금융의 푸르덴셜생명 인수 타당성에 대한 논의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KB손해보험 노조 관계자는 이번 인수가 성과과시용 인수합병이 아닌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특히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과 저금리로 인한 인수 위험을 지적했다. 이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인수가격에 대해 고심했고 이미 저금리 상황에 놓인 유럽과 일본의 예를 들며 “어려운 환경일수록 기회가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 NH농협금융지주‧신한지주 ‘비 온 뒤 갬’=NH농협금융은 정부에서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단계로 격상한 이후 사업장 폐쇄 등 비상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대체사업장 운영 계획을 수립하고 설치를 완료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농협금융은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지난 2월 말부터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대체사업장 분리근무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이로 대체사업장에는 농협금융 인력 30%이내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농협 본관 대강당, NH농협생명은 웨스트게이트빌딩(서대문)과 세종교육원(세종시), NH농협손해보험은 한경빌딩(충정로), 순화빌딩(순화동)에 각각 대체사업장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코로나19 피해기업에 대한 여신지원현황을 점검하고 전국 17개 영업본부의 대응상황을 논의하기 위한 화상회의를 실시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은 특히 코로나19 피해 전용 창구를 통한 여신접수 및 처리현황과 상담 및 보증심사 소요기간, 지역신용보증기관 협력 현황 등 제반 절차에 대해 점검하고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자금지원의 속도를 내야 할 것”을 강조하며 한도증액, 여신담당 직원 추가배치 등 개선 사항을 즉시 업무에 반영할 것을 지시했다.
이어 NH투자증권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약 1억원의 성금을 모금했으며 농촌사랑범국민운동본부에 기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농협금융지주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열고 농협은행장 최종후보로 손병환 현 농협금융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추천했다. 손병환 내정자의 최종 선임은 오는 24일 개최되는 농협은행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임기는 2년으로 오는 26일부터 개시된다. 또한 농협금융 임추위는 임기가 만료되는 이기연, 이준행, 박해식 사외이사에 대해 이사회 운영의 연속성 확보를 위해 연임을 결정했다.
16일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과 와디즈가 함께 진행한 ‘Hope Together with 신한’ 프로젝트 등으로 대구‧경북 지역의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2억원과 건강 키트 등을 지원했다. 또한 신한금투 사옥에 입주한 임차인의 임대료를 면제하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했다.
이어 지난 18일에는 신한금투는 스타트업 증권 플랫폼 운영 회사인 PSX(판교거래소)와 업무 제휴를 맺었다. 오는 5월경에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17일 신한카드는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을 위해 근무환경 개선 구축공사를 시작하고 콜센터 업무 특성상 대화가 한결 수월한 아크릴 투명마스크를 지급했다. 또한 위기 상황에 대응해 정보보호 인력을 비롯한 본사 핵심부서를 본사와 대체 사업장으로 다원화해 분리 운영하고 유연근무제‧재택근무 등에 힘쓰고 있다.
이어 신한카드는 ‘신한페이판’을 종합금융플랫폼으로 전면 개편해 자동화 알고리즘으로 지출 내역을 분석하고 이를 시각화한 소비 리포트를 제공한다. 이렇게 개인화된 고객서비스(CS)를 바탕으로 강화된 디지털 채널을 구축하고 코로나19로 운영이 조심스러워진 콜센터 운영 등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은행은 4월초에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대출 신상품을 1조원 규모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소상공인은 최대 5억원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신규 후 6개월간 이자를 납부 유예한 뒤 이후 1년 동안 자유롭게 납부하면 된다.
또한 19일 신한금투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키크(Keykney)와 코로나19 응원 캠페인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응원 메시지를 담은 웹툰을 제작하고 게시글에 ‘좋아요’수 당 500원으로 1000만원이 모이면 대구지역에 기부금이 전달된다.
20일 김병철 신한금융투자 사장이 최근 라임자산운용 사태에 대해 고객들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며 대표직에서 사임했다. 김병철 사장은 “투자금 손실 발생에 대한 책임 유무를 떠나 신한금융투자가 고객의 신뢰를 되찾고 빠른 정상화를 위해서는 본인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맞다”는 뜻을 표명했다.
이에 신한금융지주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신임 신한금융투자 사장에 이영창 전 대우증권(현 미래에셋대우증권) 부사장을 추천했다. 자경위 관계자는 “최근 신한금융투자에 발생한 현안을 고객의 입장에서 신속하게 수습하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고객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진 인물을 선정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자경위는 이 내정자와 함께 신한금투의 경영지원그룹을 담당할 신임 부사장으로 한용구 내정자를 추천했다. 한용구 부사장 내정자는 현재 지주 원신한전략팀 본부장으로 그룹 사업 전반은 물론 신한금융투자 현안에 대한 이해가 높고 특히 경영관리 분야에 전문역량을 보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금융권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시선이 몰렸다. 국민연금과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는 조용병 회장의 연임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신한금융의 지분 9.38%를 보유한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조 회장이 채용비리에 연루돼있으며 항소 진행 중임을 이유로 연임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런 이유에도 불구하고 조 회장의 연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도 있다. 신한지주에는 국민연금 외 재일동포, BNP파리바 등 우호 지분이 많기 때문이다. 신한금융 주총은 오는 26일로 예정됐다.
◆ 우리금융지주‧하나금융지주 ‘구름조금’=17일 우리금융그룹은 코로나19로 늦은 새학기를 맞이하는 취약계층 학생들의 힘찬 출발을 응원하기 위한 후원금 국제구호개발 NGO굿네이버스에 전달하고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비상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하고 그룹 ‘비상경영대책위원회’를 신설했다.
또한 위원회 산하에 전략총괄‧재무관리‧리스크관리‧마켓센싱팀 등을 두고 사태 극복 이후 성장 방안을 준비하자는 취지의 그룹의 젊은 인재들로 구성된 (가칭)블루팀을 결성한다. 이를 통해 변화될 경영환경 속에서 고객‧채널‧기업문화‧사회적 역할 등 경영전반에 혁신을 계획할 예정이다.
이어 우리은행은 빅데이터 기술로 분석한 고객정보를 바탕으로 개인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의 초 개인화’ 계획을 전했다. 이미 지난해부터 고객군별 마케팅 모델을 개발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고객이용채널 최적화 모델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9일 우리금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연임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은 7.71%의 지분을 가졌다. 1대주주는 예금보험공사로 17.25%의 지분을 보유했다.
하지만 20일 손 회장의 금융감독원 중징계에 대해 서울행정법원이 징계효력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손 회장의 징계는 1심 판결 후 30일이 되는 날까지 효력이 정지되며 오는 25일로 예정된 우리금융 주총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16일 하나캐피탈‧한국GM, ‘만원의 행복’ 할부 프로그램…1년간 1만원 납입=하나캐피탈과 한국지엠(GM)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 침체로 차량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위해 ‘만원의 행복’ 할부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또한 하나은행과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협력해 중소기업 연구개발(R&D)에 저리로 자금지원을 실시한다. 하나은행은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 R&D 수행 기업에 대해 총 1100억원 한도, 업체당 5억원 이내의 경영안정 특별자금을 신규 지원하고 최대 1.83%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R&D 사업화 전담은행으로서 참여 기업의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위해 특별자금을 지원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과 긴밀히 협력하여 중소기업이 기술 개발에 매진할 수 있게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하나은행은 신용보증재단(이하 신보)과 업무 협업을 통해 신속한 금융 지원에 나선다고 전했다. 부산 등 지역신보에 약 45명의 직원을 파견해 상담 업무를 지원하며 서울‧경기신보와는 영업점 130개를 매칭해 상담 대행과 재단 요청 시 은행 직원을 즉시 파견하는 신속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피해가 큰 대구·경북 지역에는 신속한 여신 전문심사역을 추가 증원하고 지역 내 여신 심사역 파견도 병행할 계획이다. 또한 상반기 중에는 서울‧경기신보와 협업으로 은행권 최초 모바일 비대면 보증서 발행이 가능한 원스탑 보증서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20일 열린 하나금융지주 주주총회에서는 9.94%의 지분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하나금융지주의 사외이사와 감사위원 선임 안에 반대했으나 결국 원안대로 통과됐다.
NSP통신 김빛나 기자 shine@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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