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최근들어 기업 아이덴티티와 경영 이념을 반영한 진정성있는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을 펼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단순 기부나 자선활동 등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기업 고유의 경영 철학에 공익을 연계한 CSR 활동을 통해 감동을 주고 나아가 고객의 윤리적 소비까지 이끄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경쟁 기업과 차별화되는 이색 CSR 프로그램에 대한 업계의 니즈도 커지고 있다.
매일유업 앱솔루트는 모든 아기들이 건강하게 성장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들을 후원하고 이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하는 CSR 활동을 이어왔다.
선천성 대사 이상은 우리나라에서 5만 명 중 1명꼴로 앓는 희귀병으로 선천적으로 체내에서 아미노산, 지방 등 필수영양소를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하거나 아예 생성되지 않아 엄마 젖, 심지어 쌀밥조차도 마음 놓고 먹을 수 없는 질환이다. 식이요법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분해하지 못한 아미노산과 대사산물이 뇌에 축적돼 뇌세포가 손상되고 운동발달장애, 성장장애, 심할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매일유업은 마음대로 먹지 못하고 남들과 다르다는 시선 속에서 평생 고통과 아픔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들을 위해 국내 유일하게 15년째 PKU(페닐케톤뇨증) 특수분유, MPA, Protein-Free 등 총 8종 10개의 특수분유를 생산해오고 있으며, 2001년부터는 매년 여름 PKU 환아들을 위한 ‘PKU 가족캠프’를 후원하는 등 이들이 사회와 주변 사람들의 따뜻한 관심과 이해를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유아식 전문 제조업체로써 모든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는 세상을 위해 막대한 손해에도 불구하고 소수의 선천성 대사 이상 환아들을 위한 특수분유를 생산할 뿐 아니라 이들을 위한 다양한 후원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매일유업 앱솔루트의 CSR 활동은 기업 본연의 활동과 사회적 책임이 서로 시너지효과를 내는 모범적인 CSR 활동 사례로 손꼽히며 업계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름다운 동행'을 CSR 활동 화두로 내걸고 최근 항공사 특색을 살려 A380 항공기 6대에 '동행 저금통'을 싣고 국내외를 오가며 모금하는 이색 CSR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2월 말부터 진행된 이번 행사는 대한항공 보유 A380 기종 6대의 운항노선을 따라 각 현장 부서에 이·착륙하면 임직원들이 항공기 모양 저금통에 십시일반 기부하는 이색 모금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저금통은 6월까지 대한항공 미주(로스앤젤레스)·중국(베이징)·구주(파리)·CIS(모스크바)·일본(도쿄)·동남아시아(쿠알라룸푸르) 지역 본부에 도착하며 모아진 돈은 중국 초등학교에 '꿈의 도서실 기증 행사'를 열 때 필요한 물품을 마련하는 데 쓰이게 된다.
효성그룹이 최근 시도한 ‘굿윌 스토어’는 기증받은 물건을 판매해 올린 수익금으로 장애인과 취약계층의 일자리를 만들어 준다는 점에서 이색 CSR 활동으로 주목받고 있다. 손님들은 저렴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하고, 장애인들은 일일이 물건을 손질하고, 진열하는 일을 하면서 자립에 대한 희망을 키울 수 있어 일석이조. 효성그룹은 전국 주요 사업장 근처에 이러한 ‘굿윌 스토어’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대학생들이 직접 CSR 활동을 기획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대학생 CSR서포터즈 프로그램인 ‘러브지니(Love Genie)’를 가동하고 나섰다. ‘알라딘과 요술램프’의 램프 요정 ‘지니’ 처럼 꿈과 희망을 전하고 사랑을 실천한다는 뜻이 담겨 있는 ‘러브지니’에 임명된 학생들은 4인 1조로 팀을 이뤄 3월 말부터 7월까지 활동한다.
대학생들에게 CSR 활동을 직접 기획해보고 실천하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 미래 세대의 사회적 책임 인식 증진에 기여하고 기업의 CSR 이미지를 강화하는 것이 LG전자 측의 목표다.
ynpark@nspna.com, 박유니 기자(NSP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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