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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뱅킹 보시함’에 ‘가톨릭페이’까지…종교계, 은행 ‘큰손’으로 떠오르나

NSP통신, 강수인 기자, 2024-04-25 16:42 KRX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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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연간 헌금규모 10조원 이상 추정
은행권 자금 및 신도 유치전쟁 치열

NSP통신-여의도 순복음교회 전경. (사진 = 강수인 기자)
여의도 순복음교회 전경. (사진 = 강수인 기자)

(서울=NSP통신) 강수인 기자 = 은행에서 종교계는 ‘큰손’으로 불린다. 대형교회부터 성당, 절 등이 보유한 현금보유액은 어마어마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미 은행권은 ‘디지털 불전함’, ‘가톨릭페이’ 등을 출시하며 종교계에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가톨릭페이’를 출시한 지 1년이 됐다. 가톨릭페이는 천주교신자용 ‘가톨릭 하상’ 앱(App)에서 간편하게 기부금과 교무금, 헌금 등을 송금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연말정산 세액공제도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도 기독교, 불교, 가톨릭에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헌금·보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시주’, ‘디지털헌금바구니’, ‘디지털불전함’ 등 사찰, 교회, 성당에 여러 명칭으로 제공되고 있는 해당 서비스는 카카오톡 계정으로 회원가입이 가능하며 본인인증을 거친 후 시주(송금) 항목을 선택해 원하는 내용으로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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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중 은행 관계자는 “종교별로 디지털 헌금 서비스의 인기가 다르다”며 “교회, 성당의 경우 젊은 신자가 비교적 많아 사용률이 높지만 절의 경우 인기가 낮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종교페이 인기가 상당하다”며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적으로 변하면서 종교페이를 이용하는 사용자는 점점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헌금서비스는 2020년 70여곳에서 2021년 290여곳으로 대폭 증가했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헌금·보시 등이 간편해지면서 자금확보 및 신도유치 등을 위해 은행권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국내 대형교회의 경우 신도들이 내놓는 연간 헌금액은 천문학적 규모로 알려졌다. 과거 발표된 논문에는 그 금액을 10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2015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개신교인은 967만여명으로 1인당 10만원씩만 계산해도 연간 11조원을 넘는 수치다.

2017년 발표된 최현종 교수의 한국교회 재정구조 분석이라는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회재정의 대부분은 헌금이다. 따라서 대형교회들의 현금보유액은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지만 은행권이 관심 갖기에는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대 규모의 개신교회인 여의도 순복음교회의 경우 연간 1700억원 이상이 헌금으로 걷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은행은 종교마케팅을 통해 대규모 자금 유치와 고객 유치, 또한 신도들의 금융정보를 수집해 신사업 진출을 도모할 수 있다. 또 종교계는 직접 방문하지 않아도 스마트폰만으로 헌금·시주, 기도접수도 가능해 교인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어 종교계와 은행은 협력을 통해 서로 윈·윈이 가능하다.

실제 은행에서는 교회 등 종교계에 담보대출을 취급할 때 실제 신도 규모와 헌금·보시 규모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직접 예배 등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페이, 오픈뱅킹 서비스 등이 확산되면 이같은 수고를 덜고 보다 정확한 신도수와 헌금 규모 파악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교회 대출 등 종교계 관련 사업은 상당히 알짜배기 사업 중 하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종교인들이 점점 더 확산되는 추세라 은행뿐 아니라 카드, 보험 등 금융권 전반으로 마케팅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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