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고정곤 기자 = 일명 ‘박주영 장풍’에 나뒹근 스위스 수비수 미첼 모르가넬라 선수가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조롱섞인 비난을 받고 있다.
30일(한국시각) 새벽 영국 코벤트리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는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B조 경기로 한국대 스위스 전이 열렸다.
전반을 0대 0 무승부로 마친 두 팀은 8강에 오르기 위한 배수진을 치고 창과 방패의 대결 구도를 그렸다.
후반 들어서며 한국은 남태희의 센터링을 박주영이 비호처럼 날아들며, 슬라이딩 헤딩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아냈다.
이날 경기는 킥오프와 동시 채 2분되 되지 않은 상태에서 스위스의 파이팀 카사미가 함께 공중볼 다툼을 하던 기성용의 얼굴을 팔꿈치로 가격해 쓰러뜨리며, 초반부터 거친 플레이 양상을 띠었다.
깊어지는 태클과 몸싸움은 선수들의 부상을 염려케해 축구를 집에서 관람하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졸이게 했다.
이러한 가운데 후반 25분 한국이 스위스를 2대 1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
모르가넬라가 박주영과 볼을 다투다 빼앗기니 곧바로 경기장에 쓰러져 아무런 신체접촉이 없었음에도 마치 박주영이 자신에 반칙을 가한 것처럼 주심을 속여낸 것. 주심은 모르가넬라의 얼리우드 액션에 완벽히 속아 넘어가며, 박주영에게 옐로카드까지 꺼내들어 관중들의 빈축을 샀다.
경기장에서 이 장면을 생생히 목격한 영국 관중들은 이후 모르가넬라가 볼을 터치하거나 소유하면 여지없이 ‘우~’하는 함성으로 비신사적 행위에 야유를 보냈다.
경기를 집에서 지켜 본 네티즌들은 경기 후 이 오심사건에 대해 “박주영이 장풍을 쏴서 넘어뜨렸다”라며 모르가넬라를 조롱했다.
이번 ‘박주영 장풍 사건’과 관련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는 명백한 오심이다”라며 “다음부터는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는 뜻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모르가넬라의 페이스북은 “액션 배우해도 되겠다”, “연기 100점 만점에 1000점”, “눈 앞의 심판도 속는 명(?)연기” 등 한국축구팬들의 조롱깃든 비난 글로 몸살을 앓고 있다.
고정곤 NSP통신 기자, kjk105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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