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이복현 기자 = 코로나19가 전 사회적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직장인, 취업준비생의 ‘일하기 좋은 기업’에 대한 인식에도 변화가 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정보플랫폼 잡플래닛이 2020년 데이터를 분석해 상반기 결산 ‘일하기 좋은 기업 30’ 리스트를 발표했다.
2019년에 비해 대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공기업이 일부 퇴조하는 등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아 그 어느 때보다 변화가 많은 결과였다.
이번에 발표한 종합부문 TOP 30은 ▲케이비신용정보, ▲한국서부발전,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구글코리아, ▲카카오페이, ▲한국중부발전, ▲듀폰코리아, ▲한국남동발전, ▲한국은행, ▲한국산업은행, ▲한국지역난방공사, ▲한국남부발전, ▲SK이노베이션, ▲네이버, ▲한국동서발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인크, ▲인천국제공항공사, ▲대학내일, ▲SK텔레콤, ▲바이켐,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전력기술, ▲SK증권, ▲아마존웹서비스, ▲아린MHC, ▲기아자동차, ▲브레이브모바일, ▲카카오, ▲원익머트리얼즈, ▲한국얀센 등이다.
이번 선정은 2020년 상반기 동안 취합된 기업 평가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종합 부문은 총 150만개 이상 기업 중 유의미한 평가자 수 이상을 가진 기업을 대상으로 ▲급여 및 복지 ▲승진 가능성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이상 5대 분문과 총만족도 점수를 더해 10점으로 환산해 순위를 정했다.
구직자 및 직장인들이 큰 관심을 두는 부문에 대해서는 각각의 만족도 점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정하되, 경영진 부문은 CEO 지지율을 기준으로 했다. 다만 신뢰할 수 있는 수준으로 긍정 리뷰 작성을 협박한 정황이 확인된 기업 등은 제외됐다.
2019년 상위 30개사와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특히 30개사 중 절반이 넘는 17곳의 공기업이 선정되며 강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2020 상반기에는 11곳이 선정되는 것에 그쳤다. 공기업의 자존심은 에너지 공기업들이 지켜냈다. 종합 2위를 차지한 한국서부발전을 필두로, 6위 중부발전, 8위 남동발전 등 10위권 내에만 3곳이나 이름을 올렸다. 에너지공기업 이외에도 한국은행, 산업은행, 인천국제공항공사 등이 30위 내에 들어왔다.
전년도에 비해 대기업은 5개사에서 9개사로, 외국계기업과 중견중소기업은 각각 4개사에서 5개사로 증가했다. 대기업의 활약은 카카오와 SK그룹이 이끌었다. 작년에는 SK이노베이션과 카카오페이만 선정되었으나, 올해에는 카카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페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증권까지 6곳이 상위 30위에 언급됐다. 특히 작년 12월에 설립된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설립 첫해임에도 종합 3위에 올랐다.
매년 세부 순위는 소폭 변화하며 신규 진입 기업 정도가 이슈였던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가 올해 상반기에는 그 어느때보다 크게 달라졌다. 작년부터 2년 연속 상위 30위에 연달아 선정된 기업은 14곳에 불과했다. 1위 KB신용정보와 2위 한국서부발전도 작년까지는 선정되지 않았던 곳이다.
이는 코로나19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범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을 우선으로 삼은 기업들의 순위가 급등한 것으로 보인다.
최다 계열사가 선정된 SK와 카카오도 그룹 차원에서 공격적으로 재택근무를 도입한 기업들이다.
올해 상반기 선정된 11개 공기업의 사내문화 만족도 평균 점수는 3.8점대로 전년도 평균보다 높거나 유지 중인 반면, 순위가 하락한 공기업들은 사내문화 점수가 전년 대비 1점 이상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잡플래닛 황희승 대표는 이러한 결과에 대해 “코로나19가 일하기 좋은 기업의 기준을 바꾸고 있다”며 “작년까지만 해도 업무와 삶의 균형이나 사내문화 점수는 고고익선이었지만 이제는 좀더 엄격한 과락 기준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잡플래닛은 내년 초에 2020년 전체 데이터를 정리해 2021년 주목해야 할 일하기 좋은 기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NSP통신 이복현 기자 bhlee201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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