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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 가중되는 관절통, 로봇 인공관절 수술로 극복

NSP통신, 박유니 기자, 2020-08-14 09:55 KRD7
#힘찬병원

(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유례없이 긴 장마로 궂은 날씨와 높은 습도, 낮은 기온이 계속되면서 관절염 환자들에게 괴로운 올 여름이다. 장마철 외부 기압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관절 내 기압이 팽창, 관절 내 조직들의 활동이 왕성해져 관절의 통증이 더 심해지게 된다. 장마철 관절통은 적절한 운동과 치료로 통증을 다스릴 수 있는데, 진행 정도에 따라 증상 및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의 무릎 통증이 어느 단계인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릎 관절염 초기는 관절 연골이 약간 손상되거나 긁힌 정도이므로 증상을 잘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무릎 관절염 중기에는 관절 간격이 점점 좁아지면서 통증이 심해진다. 무릎을 굽혔다 펴는 게 불편해지며, 조금만 무리하면 무릎이 붓고, O자형으로 휘어지는 변형이 생기기도 한다. 결국 연골이 다 닳아 뼈끼리 부딪히는 말기 무릎 관절염은 그냥 참고 견디기엔 통증 그 자체의 고통이 너무 크다.

신정자(77세, 여)씨 집은 비 오는 날만 되면 긴장감이 감돌았다. 17년 동안 앓아온 관절염 통증이 비만 오면 유독 더 심해져 가족들에게 신경질을 부리기 일쑤였기 때문이다. 신씨는 시큰거리고 붓고 뻣뻣한 관절 통증이 참기 힘든데다가, 누구도 자신의 고통을 제대로 알아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우울증 마저 생겼다. 그랬던 신씨가,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후 전혀 다른 사람이 됐다. 통증이 현저히 줄어들어 비가 온다는 소식에도 신경질적이고 짜증스럽고 우울하던 신씨의 예전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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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무릎 관절염 통증은 보행불편뿐 아니라, 신씨처럼 우울증, 대인관계기피 등 정신적 장애도 불러일으킨다. 인공관절 수술 같은 적절한 치료를 통해 관절통증이 개선되면 일상생활 수행능력이 좋아지는 것은 삶의 질을 높여 줄 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관절염으로 망가진 연골을 드러내고 그 자리에 특수 합금과 고분자 재료로 만들어진 인공 관절을 삽입해 통증을 줄이고 잘 걸을 수 있도록 해주는 수술이다. 더 이상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망가진 조직을 제거하고 튼튼한 새 관절을 삽입했기 때문에 관절의 운동기능이 되살아나 통증이 사라진다.

최근 의료공학의 발달로 인공관절 수술이 더 정확해졌다. 환자마다 다른 관절 크기와 모양에 맞춰 미리 계산하고 최소한으로 절삭하는 수술 로봇이 관심 받고 있다. 특수 금속 및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인공관절 구조물을 삽입하기 위해서는 관절 뼈를 매끈하게 절삭하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 로봇 인공관절 수술은 뼈 절삭 범위 계획과 실제 절삭이 모두 컴퓨터 프로그램을 활용한 계측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기반으로 뼈의 두께, 위치, 인공관절 각도 및 간격 등 환자 고유의 관절특성을 파악한다.

절삭 과정은 집도의가 로봇 팔을 잡고 진행하는데, 이때 정해진 수술 범위 밖으로 절삭이 이뤄지지 못하게 막는 안전장치가 있다. 작동이 저절로 멈추기 때문에 최소한의 뼈만 정확히 깎아내고 주변 인대와 근육 손상을 피할 수 있다. 국제 인공관절 학술지(The Journal of Arthroplasty)에 게재된 '기존 인공관절 수술과 로봇 수술 시 뼈와 연부조직 손상 비교' 논문에 따르면, 로봇 인공관절 수술을 했을 때 일반 인공관절 수술에 비해 무릎관절의 허벅지뼈와 정강이뼈 모두 정교한 절삭이 이뤄지며 주변 조직 손상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목동힘찬병원 황보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로봇 팔을 이용해 뼈를 절삭하는 과정은 관절 주변 인대나 힘줄 등 연부 조직의 미세 손상까지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술 후 원인 모를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NSP통신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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