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NSP통신) 남승진 기자 = 최종현 경기도의원이 25일 안대를 쓰고 시각장애인 보행체험에 나섰다.
이날 최종현 도의원은 시각장애인이 민원을 위해 관공서를 방문한다는 상황을 가정하고 이들이 겪을 이동 불편을 경험하기 위해 이 같은 체험을 기획했다.
체험은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 위치한 경기도의회 수원상담소에서 시작됐다. 출입구 외부 계단과 내부에는 점자블록이 설치돼 있지 않아 보행에 큰 불편을 겪었다.
최 의원은 “장애인 민원인과 수원상담소에서 간담회를 열기가 미안할 정도”라며 “유동인구가 많은 터미널·버스승강장·관공서 등의 점자블록 설치가 최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후 경기도청 열린민원실을 방문했다. 비가 온 탓에 민원실 입구에는 깔개가 깔려 있었지만 공교롭게도 점자블록 위였다.
화장실도 사정은 비슷했다. 성별을 구분하는 점자표지판이 설치돼 있지 않아 여자화장실에 들어갈 뻔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민원실을 나와 차량으로 이동하는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도청 내 약 50m 길이의 횡단보도에는 두 개의 차량 진출입로가 있었지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블록·음성안내기가 설치돼 있지 않았다.
최 의원은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며 길을 건널 수밖에 없었다.
최종현 의원은 “점자블록은 기본적으로 시각장애인의 보행권·안전과 밀접한 문제다”며 “각 지자체는 법률로 규정된 최소한의 기준만 이행하기보다 책임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원을 위한 관공서 방문도 시각장애인에게는 어려운데 쇼핑·외식은 더욱 힘들 것”이라며 “지난 2017년 개소한 수원시교통약자이동편의시설기술지원센터를 통해 장애인 이동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NSP통신 남승진 기자 nampromotion@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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