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NSP통신) 서순곤 기자 = 여수시민협은 여수를 찾는 관광객 증가가 여수시민의 생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지난 6월 19일부터 7월 1일까지 2주에 걸쳐 395명의 시민에게 설문해 답변을 받았다.
여수시민협은 “설문결과는 실제 소득증가는 미미하고, 물가상승과 교통정체, 불법주차 등으로 시민들이 겪는 생활불편이 증가했음을 보여준다”며 “여수시는 관광객을 늘리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 정주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고 주문했다.
설문 응답자는 30세 이상이 86.6%이고, 여수시에 15년 이상 거주한 사람이 80.7%로 대부분 여수에 생활터전을 가진 분들이다. 거주지역은 구 여수지역이 46.3%, 여천지역이 46.1%, 도서지역이 7.6%로 관광지역 거주민만이 아닌 전체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했다.
◇관광객은 늘었지만 소득증가는 미미하고 외식비 등 생활비 지출은 크게 늘어
시민들은 관광객 증가가 여수시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 재산가치 증가나 가계 소득 증가는 미미하고 오히려 물가 상승으로 생활비 지출이 크게 늘었다고 답했다.
관광객 증가가 여수시의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48.1%)’, ‘매우 그렇다(10.1%)’고 답해 시민들은 관광객 증가가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재산 가치가 증가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32.9%)’와 ‘전혀 아니다(16.2%)’라는 답변이 ‘그렇다(18.5%)’와 ‘매우 그렇다(4.6%)’라는 답변보다 많았고 가계 소득 증가에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도 ‘아니다(35.2%)’와 ‘전혀 아니다(22.8%)’라는 답변이 ‘그렇다(18.5%)’와 ‘매우 그렇다(2.8%)’라는 답변보다 훨씬 많아, 관광객 증가가 실제 시민들의 재산 가치와 소득 증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식료품비나 외식비, 주거비가 상승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39.2%)’와 ‘매우 그렇다(20.3%)’라는 답변이 ‘아니다(11.4%)’와 ‘전혀 아니다(2.8%)’라는 답변보다 훨씬 많아 오히려 물가 상승으로 인해 실제 소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이 겪는 가장 큰 불편은 ‘교통 정체’ 관광객 늘리기에 앞서 교통 대책 세워야
관광객 증가로 여수시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과 문화행사 관람기회가 많아졌느냐는 질문에는 긍정적 답변이 많아 여수 시민들은 ‘여수밤바다’와 ‘낭만버스킹’ 공연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통정체나 불법주차 등으로 생활 불편이 증가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44.8%)’와 ‘매우 그렇다(30.6%)’라는 답변이 ‘아니다(7.6)’와 ‘전혀 아니다(1.0%)’라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고, 소음이나 쓰레기 등으로 생활환경이 나빠졌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44.3%)’와 ‘매우 그렇다(17.2%)’는 답변이 ‘아니다(14.7%)’와 ‘전혀 아니다(1.8%)’라는 답변보다 훨씬 많아 시민들은 교통 정체와 불법 주차, 소음, 쓰레기 등으로 큰 불편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관광객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의 행복권도 보장하는 정책을 만들어야
설문 조사 결과에는 물가가 오르고 생활 불편이 증가했는데도, 시민들은 현재 여수시의 생활여건에 만족하고 있고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관광객이 증가하면서 부동산 가격과 생활비가 오르고, 교통 정체 등으로 생활 불편이 증가하면서 정주민들이 떠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한 해 2000만 명이 방문하는 이탈리아의 유명 관광지인 베니스는 30만 명에 이르던 인구가 현재는 5만 명 이하로 줄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해 1400만 명이 찾는 제주도도 관광객 증가로 인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담조직을 만들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한다.
여수시민협은 “여수시는 시민이 살기 좋은 곳이 관광객들도 편하게 머물고 즐길 수 있는 관광지임을 인식하고, 관광객 숫자를 늘리기 위한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의 불편을 줄일 수 있는 관광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NSP통신/NSP TV 서순곤 기자, nsp1122@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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