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NSP통신) 김을규 기자 = 지역 백화점 명품업계에 경쟁업체와 차별화 바람이 불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백화점 명품매장은 특정 브랜드의 입점 유무에만 관심을 두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브랜드에 의한 차별화가 아닌 특정백화점이 더 잘 할 수 있는 상품 위주로 명품 브랜드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이처럼 명품시장이 특정 상품위주로 특화되는 현상이면에는 동일한 브랜드를 놓고 한정된 시장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하는 것은 더 이상 명품시장의 외연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동일한 브랜드를 두고 우열을 가리기 보다는 각 점포 마다 자기들이 잘 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는 것이 집객은 물론 장래의 성장성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는 나름의 셈법이 작용한 것.
이 같은 흐름을 바탕으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최고급 명품시계를 특화상품으로 해외 유명 시계 브랜드 유치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금까지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롤렉스 매장을 보유하는 한편 최정상급 명품 시계브랜드 다수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더해 28일에는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명품시계전문관인 ‘타임밸리’매장을 새로 오픈 한다.
롯데 대구점이 공들여 유치한 ‘타임밸리’는 명품시계 선두기업인 리치몬드 그룹의 신개념 최고급 시계 멀티샵으로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국내 1호 점포이다.
전세계적으로도 중국 난징과 일본 긴자에 이어 3번째 매장으로 알려졌다. 까르띠에, 예거르쿨트르, IWC, 쇼파드, 피아제, 몽블랑과 같은 최고급 시계가 한 곳에 선보이게 된다.
이로써 롯데 대구점은 기존에 입점해 있던 롤렉스, 태그호이어, 브라이틀링, 불가리 등의 브랜드를 포함해 모두 13개의 해외명품 시계브랜드를 보유하면서 지역에서는 가장 많은 시계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명품시계의 메카’라는 입지를 더욱 단단히 굳히게 됐다.
세계 최정상 시계 브랜드가 한 곳에 모임에 따라 지역의 명품 시계 애호가들은 물론 결혼을 앞둔 신혼부부들이 예물 시계를 구입하기 위해 발품 팔지 않고 한 곳에서 비교가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
롯데백화점 대구점이 세계 유명 시계를 미래의 케시카우 종목으로 집중 육성키로 한데에는 지역 명품 시장 소비자들의 구매 특성을 다년간 분석한 데이터가 바탕이 되었다는 후문.
실제로 롯데백화점이 분석한 통계에 따르면 지역 백화점들의 전체 해외 명품 판매추이는 경기 불황과 경쟁업체 난립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는 반면, 고가 명품 시계 시장은 오히려 급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 대구점 해외 유명 시계 판매액은 경쟁 백화점 오픈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30% 가량 크게 신장했다.
특히 최근 몇 년 사이 30대가 명품 시계의 주요 고객층으로 급부상하면서 전체 명품 시계 매출의 절반을 3040세대가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층이 경제적 여유가 있는 중,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신을 위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세태에 더해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이들 세대가 혼수필수품으로 고급시계를 집중 구매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롯데 대구점은 해외명품 시장 가운데서도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명품시계 시장 선점을 위해 ‘타임밸리’매장을 오픈 한 것.
이번에 선보이는 롯데 대구점 타임밸리 매장에서는 다양한 브랜드들의 인기 품목이 대거 선보이는데 특히 쇼파드의‘밀레밀리아GTS’모델을 890만원대에 판매하는 것을 비롯해 같은 브랜드의‘해피스포츠’모델을 1030만원대에 판매한다.
이와 함께 IWC의‘포르토피노 오토매틱’모델을 1640만원대에 판매하며 예거르쿨트르‘마스터 울트라씬 문 핑크골드’모델을 2000만원대에, 피아제‘라임라이트 갈라 화이트골드’모델을 4,860만원에,‘라임라이트 갈라 로즈골드’ 모델을 4650만원에 각각 판매한다.
한편 롯데 대구점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명품시계전문관 ‘타임밸리’오픈 프로모션으로 오픈 첫날인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100만원 이상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금액대별로 7%에 해당하는 롯데백화점 상품권을 증정하는 사은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롯데백화점 대구점 백재화 해외패션팀장은 “명품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 상품을 두고 벌이는 소모적인 경쟁보다는 각 업체마다 자기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상품에 집중하는 이른바 ‘선택과 집중’현상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현상은 명품뿐만 아니라 의류, 생활용품등 다른 품목으로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SP통신/NSP TV 김을규 기자, ek8386@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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