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박유니 기자 = 과학영재학교는 ‘초중등교육법’이 아닌 ‘영재교육법’을 적용받기 때문에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신입생 선발 시기가 빠르다. 총 3단계에 걸쳐 신입생을 선발하며 그 중 가장 중요한 전형이 지필고사로 이뤄지는 2단계 전형이다. 올해 입시에서는 총 8개 학교 모두 5월21일에 2단계 전형을 실시한다. 과학영재학교는 여러 학교에 중복 지원이 가능하지만 모든 학교의 2차 전형일이 같기 때문에 하나의 학교에만 2단계 응시를 해야 한다. 2차 전형인 이른바 ‘영재성 검사’는 학교별로 문제 유형이 달라 학교별 맞춤 준비가 필요하다. 모든 영재학교는 매년 다른 유형의 문제를 출제하지만 기출문항 분석을 통해 목표 학교의 출제 유형을 파악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교육의 중등부 교육사이트 엠베스트는 올해 과학영재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학교별 2단계 전형 ‘영재성 검사’의 특징과 대비 전략을 정리해 공개했다.
◆서울과학고등학교
서울과학고등학교는 매년 창의적인 문제를 출제한다. 평소 중등 과정의 심화학습을 꼼꼼하게 해야 하고,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본인의 창의력을 펼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식을 섭렵하는 것이 중요하다. 2단계 전형에서 수학의 경우, 꼼꼼한 문제풀이 과정을 중요하게 본다. 특히, 최상위권 변별을 위한 기하 문제가 매우 어렵게 출제되며, 문제를 풀기도 어렵지만 풀었어도 서술 내용이 관건이다.
과학의 경우,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 중 물리 과목의 출제 비중이 월등히 높다. 특히, 2017학년도에는 반발계수를 써야만 풀 수 있는 매우 어려운 문제가 나와 이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과학고등학교
경기과학고등학교 2단계 전형 수학의 경우, 2016학년도 시험에서는 접근하기에 어려운 문제가 많았다면, 2017학년도에는 세트 문항 추가로 전체 문항수가 늘어나 체감 난이도는 비슷했다. 경기과학고등학교는 경시대회 등을 통해 익히는 지식보다 융합적 사고력 및 문제 해결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수학의 기본기가 잘 갖춰진 꼼꼼한 학생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의 경우, 물리, 화학, 생명과학, 지구과학이 고루 출제됐다. 철학적 이론이나 생소한 내용이 제시문으로 출제되어 문제 이해에 많은 시간이 걸렸을 것으로 보인다. 경기과학고등학교 2차 전형 답안 작성에서는 수치적인 형태의 답을 그냥 적기보다는 간단한 형태의 방정식을 만들어 작성하라는 경우가 많아 이를 꼭 염두에 둬야 한다. 전반적으로 지식 기반형 중등심화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으므로 어느 한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폭넓게 공부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에 독서와 과학적 상식을 통한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한국과학영재학교
한국과학영재학교 2단계 전형 수학의 경우, 2016학년도 시험이 워낙 어려워 2017학년도에는 전체적인 난이도가 하락했다. 그러나 새로운 함수를 정의해주고 그것에 대한 응용력을 전반적으로 평가하는 대수 파트의 한 문제가 매우 어렵게 출제됐다. 난이도 있는 함수 방정식을 다뤄본 학생이 아니면 접근이 쉽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를 제외하고는 중등 심화 수준의 문제를 12문항 출제하여 지원자들의 기본 실력을 점검했다.
과학 과목의 경우, 실생활 응용 문제가 많이 나오는 편이다. 모든 문제가 서술형으로 출제되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과학적 지식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많이 알수록 풍부한 답안 작성이 가능해진다. 실생활 관련 제시문은 쉽다고 느낄 수 있지만 출제자의 의도에 맞게 정확한 과학적 근거로 문제를 풀었는가 하는 점이 관건이다. 평소 과학 서적을 많이 접하면서 쌓은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실제 생활과 연관지어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대구과학고등학교
대구과학고등학교 2단계 전형 수학의 경우, 2017학년도에는 2016학년도와 유사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으나 문항수가 늘어나 시간이 부족하게 느껴졌을 것이다. 대수는 심화학습이 많이 된 학생들이 풀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기하는 경기 기초 수준이었지만 변별력 문제로 입체기하가 출제됐다. 정수는 무난하게 출제됐지만 타 영역에 비해 조합 난이도가 높았다.
과학의 경우, 다른 학교와 비교할 때 문항수가 많은 점이 특징이다(한국과학영재학교 대비 약 4.5배 많아). 문항수가 많기 때문에 빠른 풀이가 관건이다. 난이도는 무난한 수준이었다.
◆대전과학고등학교
대전과학고등학교의 경우 대부분의 영재학교와 달리 1단계 탈락이 꽤 있는 편이다. 따라서, 내신과 학생부 관리, 자기소개서 등 모든 전형요소를 골고루 준비해야 한다. 2단계 전형 수학의 경우, 2016학년도에 비해 2017학년도에는 난이도가 상승했다. 특히, 해석과 기하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예년과 비교할 때 조합적 사고력과 창의 사고력 문항도 증가했다.
과학의 경우, 세트 문항의 소문항까지 포함하면 출제 문항수가 많았지만 무난하게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쉽지 않은 문제를 짧은 시간에 빨리 푸는 것이 관건이었다.
◆광주과학고등학교
광주과학고등학교는 모든 문항이 매년 서술형으로 출제되는 대표적인 학교이므로 서술형으로 답안을 작성하는 연습을 꼭 해야 한다. 수학은 2016학년도에 비해 2017학년도 난이도가 하락했는데, 중등 심화 및 경시 스타일로 출제되어 수학적 내공이 있는 학생에게 유리했다. 과학은 문장이 길고 사고력을 요하는 스타일로 출제되어 기본 개념을 확실하게 숙지하고 있어야 서술형 접근이 용이했다.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두 학교의 경우 1회부터 2차 전형 시험문제를 공동으로 출제하였다. 이들 학교는 타 학교와 비교할 때 제시문의 길이가 긴 것이 특징. 한 페이지 가득 지문이 나오면 문제 자체의 난이도를 떠나 학생들의 체감 난이도는 높아진다. 학생들은 긴 지문에 당황하지 말고 무엇을 묻는 것인지, 무엇을 답해야 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또 이 두 학교(과학예술영재학교)만의 특징인 에세이 작성의 경우, 2016학년도에는 수, 과학과 예술이 융합된 주제가 출제된 반면 2017학년도에는 인문 예술을 주제로 출제됐다. 기형도 시인의 ‘엄마 생각’과 박수근 화백의 ‘세 여인’을 제시해주고 700~800자 정도의 글을 쓰는 형태였다.
수학의 경우 2016학년도와 다르게 2017학년도에는 각 문항당 1.4점, 1.5점, 1.6점 등으로 구성된 20문항의 기초 수학을 도입, 출제했다. 과학은 수학에 비해 어렵지 않게 출제되어, 중등 수준의 내용을 충분히 공부했다면 풀 수 있는 수준이었다. 다만, 융합문제는 과학적 직관력이 필요한 문제였기에 평소 과학을 실생활과 연계하여 과학적 사고를 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NSP통신/NSP TV 박유니 기자, ynpark@nspna.com
저작권자ⓒ 한국의 경제뉴스통신사 NSP통신·NSP 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