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NSP통신) 오금석 기자 = 높아가는 등록금 탓에 학자금으로 빚을 짊어진 청년들이 취업 전부터 빚더미에 앉고 있다. 문제는 고용한파와도 맞물리면서 금융 취약계층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개인 워크아웃 신청 20대 청년층↑…고용율은 최하위
대학시절 학자금 대출을 받은 취업준비생 10명 가운데 6명꼴로 대출금 상환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학자금 대출 경험에 대한 구직자 639명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 결과 66.2%는 학자금대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대출받은 학자금 액수는 1000만원이상 받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올해 사립대학 평균 등록금은 700만원 이다.
‘학자금 대출을 받은 목적’으로는 ‘등록금 마련’이라는 의견이 62.9%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하지만 고용한파에 부딪히며 수입이 없는 청년들은 빚을 갚아나가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생활자금이 부족하거나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하는 20대 청년층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신용회복지원 실적’을 보면 지난해 7만9231명이 개인워크아웃을 신청했는데 이는 2015년(7만 6098명)에 비해 4.1% 늘어난 수치다.
특히 다른 연령층에 비해 20대 청년층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29세 이하 청년 개인워크아웃 신청자는 9119명으로 2015년에 비해 13.7% 증가했는데 이는 전체 증가율의 3배를 웃도는 수치다.
고용율은 최하위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년제 대학 졸업자의 고용률은 74.6%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듬해인 2009년(74.4%) 이후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청년들은 시중은행이 아닌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많이 받았다. 1금융권은 문턱이 높기 때문인데 신용회복위원회에 따르면 20대 경우 시중은행 대출비중은 6%채 안되지만 고금리인 제2금융권에서의 비중은 무려 30%에 육박한다.
더군다나 저축은행 대출을 보유한 청년층 경우 시간이 지나도 연체율은 10% 내외의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금융위 저소득 청년층 대책방안 나서…햇살론 지원규모 확대
금융당국은 청년들이 자금걱정 없이 원활하게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을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먼저 생계자금을 지원하는 햇살론의 지원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햇살론은 만 29세 미만으로 신용등급이 7등급 미만이거나 차상위 계층에 속하는 대상에 한해 대출 지원을 한다. 기존에는 연 4.5% 금리로 연 8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었으나 1200만원으로 확대할 계획으로 올해 2분기 중 시행예정이다. 기존에 4년이었던 거치기간을 6년으로, 상환기간은 5년에서 7년으로 연장시켰다.
금융위 서민금융부과 관계자는 “구직이 어려워지니까 청년들이 소득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계속 빚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러한 구조를 보완하고자 햇살론 대상으로 거치기간과 상환기간을 늘리고자 했다”고 말했다.
임차보증금 대출도 새롭게 도입했다. 금융당국은 저소득 대학생들의 생활비 절감을 위해 기존 800만원 지원에서 2000만원까지 한도를 늘렸다. 금리는 연 4.5% 이하로 잡아 취약계층의 대학생들이 제2금융권을 이용하지 않고 해당 제도를 통해 전세대출 만기 시 갈아탈 수 있도록 했다.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늘어나야...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에 대한 지적도 따른다. 남자 대학생의 경우 평균적으로 졸업까지 6~9년까지 잡아야 하는데 햇살론 거치기간이 6년이란 것은 졸업 전에 빚 독촉에 시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근본적인 것부터 구조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공공투자정책실장은 “청년층이 고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일자리가 늘어나지 않는다면 계속적으로 부채 압박에 시달리는 청년층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NSP통신/NSP TV 오금석 기자, keum0818@nspn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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